사도 바울의 빌립보서는 그의 두 번째 선교 여행 중 마게도니아 지역의 주요 도시였던 빌립보에 세워진 교회를 향한 편지입니다. 바울은 옥중에서 이 서신을 기록했는데, 이는 빌립보 교회가 그에게 물질적인 지원을 보낸 것에 대한 감사와 더불어 그들의 믿음을 격려하고 몇 가지 문제에 대해 교훈하기 위함이었습니다. 빌립보 교회와 바울의 관계는 매우 깊고 끈끈했으며, 이는 편지 곳곳에서 드러나는 그의 따뜻한 애정과 격려를 통해 알 수 있습니다.
빌립보서 3장 17절-4장 1절 설교를 위한 연구 자료
1. 본문의 의미
빌립보서 3장의 앞부분에서 바울은 자신의 과거, 즉 율법주의에 기반한 의를 배척하고 오직 그리스도를 아는 지식의 고상함을 강조합니다. 그는 자신의 모든 업적을 '배설물'로 여기면서 오직 그리스도를 얻고 그 안에서 발견되기를 갈망했습니다. 이러한 배경 속에서 이어지는 본문, 빌립보서 3장 17절부터 4장 1절은 그리스도인의 삶의 실제적인 방향과 목표를 제시하며, 동시에 경계해야 할 태도와 궁극적인 소망을 분명하게 보여주는 핵심적인 부분입니다. 이 구절은 단순히 이론적인 가르침을 넘어, 성도들이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를 구체적으로 제시하고 있다는 점에서 매우 중요합니다.
2. 본문의 핵심 줄거리
바울은 빌립보 교인들에게 자신을 본받고, 그가 가르치고 보여준 삶의 방식을 따라 행하는 사람들을 주목하라고 권면합니다. 그는 눈물로 경고하며, 십자가의 원수처럼 살아가는 많은 사람들의 특징을 언급합니다. 그들의 결국은 멸망이며, 그들의 신은 배와 같아서 육체의 욕망을 좇고, 수치를 오히려 자랑하며, 오직 땅의 일에만 관심을 둡니다.
그러나 바울은 이러한 사람들과 대조적으로, 그리스도인들의 시민권은 하늘에 있다고 강조합니다. 그들은 하늘로부터 오실 구원자, 곧 주 예수 그리스도를 간절히 기다립니다. 그분은 능력을 행사하여 우리의 비천한 몸을 자신의 영광스러운 몸과 같이 변화시키실 것입니다. 이러한 소망을 가진 바울은 사랑하고 사모하는 형제자매들, 그의 기쁨과 면류관인 빌립보 교인들이 주 안에서 굳건히 서기를 간절히 촉구하며 이 부분을 마무리합니다. 이처럼 본문은 그리스도인의 현재의 삶과 미래의 소망을 동시에 보여주며, 믿음 안에서 굳건히 설 것을 강조합니다.
3. 신학적 내용
첫째, 하늘 시민으로서의 정체성
빌립보서 3장 17절-4장 1절은 그리스도인의 정체성, 본받음의 중요성, 십자가의 의미, 그리고 미래의 소망이라는 중요한 신학적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먼저, 이 구절은 성도의 진정한 소속이 땅이 아닌 하늘에 있다는 점을 분명히 합니다. 빌립보가 로마의 식민 도시로서 시민들이 로마 시민으로서의 자부심과 권리를 누렸던 것처럼, 바울은 그리스도인들이 하늘 시민으로서의 정체성을 가지고 살아갈 것을 강조합니다. 이러한 하늘 시민권은 성도의 가치관과 삶의 방식을 결정하는 핵심적인 요소가 됩니다.
둘째, 그리스도를 본받는 삶
다음으로, 바울은 자신과 같이 그리스도를 본받는 삶의 모델을 따르는 것의 중요성을 역설합니다. 이는 단순히 개인적인 성화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공동체의 건강한 성장을 위해서도 필수적입니다. 바울은 자신이 그리스도를 따르는 것처럼, 빌립보 교인들도 그를 본받고, 또 그와 같이 살아가는 다른 신실한 성도들을 주목하여 그들의 삶을 통해 배우라고 권면합니다. 이러한 본받음은 말뿐 아니라 삶의 구체적인 행동으로 나타나는 믿음을 따르는 것을 의미합니다.
셋째, 십자가를 지는 삶
또한, 이 구절은 십자가를 부인하는 삶의 방식에 대한 심각한 경고를 담고 있습니다. 바울이 눈물로 묘사하는 '십자가의 원수'들은 자기 부인과 헌신을 거부하고, 세상적인 욕망을 따라 살아가는 사람들을 의미합니다. 그들은 육체의 만족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며, 부끄러운 일을 오히려 자랑하는 등 그리스도의 가르침과는 정반대의 삶을 살아갑니다. 이러한 삶의 방식은 결국 멸망으로 이어진다는 점을 바울은 분명히 경고합니다.
넷째, 그리스도의 재림과 영화로운 변화
마지막으로, 빌립보서 3장 17절-4장 1절은 그리스도의 재림과 성도의 영화로운 변화에 대한 확고한 소망을 제시합니다. 이러한 미래의 소망은 현재의 어려움 속에서도 믿음을 굳건히 지탱하는 강력한 동기가 됩니다. 바울은 그리스도께서 다시 오셔서 우리의 비천한 몸을 자신의 영광스러운 몸과 같이 변화시킬 것이라는 약속을 통해, 성도들에게 영원한 관점에서 현재의 삶을 바라볼 수 있도록 격려합니다.
4. 설교를 위한 핵심 내용
첫째, 본받아야 할 삶의 모델
"너희는 함께 나를 본받는 자가 되고 또 너희가 우리를 본받은 것처럼 그와 같이 행하는 자들을 눈여겨보라" (빌립보서 3:17) 1.
바울은 빌립보 교인들에게 자신을 포함하여 그리스도를 따라 살아가는 사람들을 본받으라고 권면합니다. 이는 단순히 지적인 동의나 피상적인 모방을 넘어, 삶의 모든 영역에서 그리스도의 성품과 행위를 닮아가는 것을 의미합니다. 우리는 성경 속 인물들의 믿음의 여정을 통해 도전을 받고, 또한 현재 우리 주변의 신실한 그리스도인들의 삶을 통해 구체적인 적용점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말뿐 아니라 삶의 행동으로 드러나는 진실한 믿음을 따르는 것입니다.
둘째, 세상적인 가치관과의 단절
"그들의 마침은 멸망이요 그들의 신은 배요 그들의 영광은 그들의 수치에 있고 그들의 생각은 땅의 일에 있느니라" (빌립보서 3:19)
바울은 십자가의 원수처럼 살아가는 사람들을 경계하라고 강력하게 촉구합니다. 그들은 자신의 육체적인 욕망을 신처럼 섬기며, 부끄러운 일을 오히려 자랑하고, 오직 이 세상의 일에만 관심을 둡니다. 이러한 세상적인 가치관은 우리를 하나님으로부터 멀어지게 하고, 결국 멸망으로 이끌 수 있습니다. 우리는 이러한 유혹에서 벗어나, 우리의 진정한 시민권이 하늘에 있음을 늘 기억하며, 영원한 가치를 추구하는 삶을 살아야 합니다.
셋째, 천국 시민으로서의 삶과 소망
"그러나 우리의 시민권은 하늘에 있는지라 거기로부터 구원하는 자 곧 주 예수 그리스도를 기다리노니 그는 만물을 자기에게 복종하게 하실 수 있는 능력으로 우리의 낮은 몸을 자기 영광의 몸의 형체와 같이 변하게 하시리라" (빌립보서 3:20-21)
우리의 궁극적인 소속은 이 땅이 아니라 하늘나라입니다. 우리는 그곳으로부터 오실 구원자 예수 그리스도를 간절히 기다립니다. 그분은 다시 오셔서 우리의 연약하고 비천한 몸을 변화시켜 자신의 영광스러운 몸과 같이 만들어 주실 것입니다. 이러한 확실한 소망을 가지고 우리는 현재의 삶 속에서 주 안에서 굳건히 서서, 어떠한 어려움과 유혹에도 흔들리지 않는 믿음으로 살아가야 합니다.
5. 본문과 구약 성경과의 관계
빌립보서 3장 17절-4장 1절의 내용은 구약 성경의 여러 주제와 연결될 수 있습니다. 먼저, 바울이 자신을 본받으라고 권면하는 것은 구약에서도 하나님을 경외하고 그 말씀에 순종하는 인물들을 본받는 것이 강조된 점과 유사합니다. 예를 들어, 아브라함은 믿음의 조상으로서, 모세는 하나님의 말씀을 충실히 전한 지도자로서, 다윗은 하나님을 사랑한 왕으로서 본받을 만한 인물로 제시됩니다. 특히 잠언에서는 지혜로운 자와 동행하면 지혜를 얻고, 미련한 자와 사귀면 해를 받는다는 교훈을 통해 좋은 본의 중요성을 강조합니다.
다음으로, '시민권'이라는 개념은 구약 시대에 하나님의 백성으로서의 정체성이 강조된 것과 연결될 수 있습니다. 출애굽기 19장 5-6절에서 하나님은 이스라엘 백성을 '제사장 나라'와 '거룩한 백성'으로 부르시며 그들의 특별한 지위와 책임을 강조하셨습니다. 이는 신약에서 그리스도인들이 하늘 시민으로서의 독특한 정체성을 갖는다는 개념을 이해하는 데 배경이 될 수 있습니다.
또한, 육체적 욕망에 대한 경계는 구약 성경에서도 지속적으로 나타나는 주제입니다. 십계명 중 하나인 '네 이웃의 집을 탐내지 말라'는 계명(출애굽기 20:17)이나 잠언에 나오는 다양한 경고들은 탐욕과 자기중심적인 욕망이 얼마나 위험한지를 보여줍니다. 본문의 '배가 그들의 신'이라는 표현은 이러한 구약의 가르침과 맥을 같이하며, 물질적인 욕망에 매몰된 삶의 어리석음을 지적합니다.
마지막으로, 미래에 대한 소망의 개념 역시 구약 성경에서 중요한 부분을 차지합니다. 구약의 성도들은 하나님의 구원과 미래의 회복을 간절히 소망했습니다. 예를 들어, 이사야 65장 17-25절은 새 하늘과 새 땅에 대한 비전을 제시하며, 이는 신약의 성도가 그리스도의 재림과 몸의 변화를 소망하는 것과 유사한 맥락으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결론
빌립보서 3장 17절-4장 1절은 오늘날의 그리스도인들에게도 깊은 의미와 도전을 던져주는 말씀입니다. 우리는 끊임없이 세상의 가치관에 흔들리며 살아갑니다. 이러한 시대 속에서 바울의 권면은 우리가 누구인지, 무엇을 바라보며 살아가야 하는지를 분명하게 제시합니다. 우리는 하늘 시민으로서의 정체성을 확고히 하고, 그리스도를 본받아 살아가는 신실한 이들을 통해 배우며, 세상적인 욕망을 멀리하고 영원한 소망을 붙잡아야 합니다. 서로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신앙 공동체 안에서 함께 성장하며, 혹시라도 우리가 십자가의 원수처럼 살아가고 있지는 않은지 끊임없이 자신을 성찰해야 합니다. 어려운 현실 속에서도 그리스도 안에서 굳건히 서서 미래의 영광스러운 변화를 소망하며 살아가는 것이 바로 이 말씀을 살아내는 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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