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복음 21장 29절-38절, 종말을 살아가는 그리스도인의 자세
1. 핵심 줄거리
예수께서는 무화과나무와 다른 나무들에 잎이 나는 것을 보면 여름이 가까운 줄 알듯이, 앞서 언급된 징조들(예루살렘 멸망, 천재지변 등)이 나타나면 하나님 나라가 임박했음을 깨달아야 한다고 가르치십니다 (무화과나무 비유). 그는 자신의 말씀이 천지는 없어질지라도 영원히 유효하며 반드시 성취될 것을 강조하십니다.
또한, 제자들이 방탕함, 술취함, 세상 염려로 마음이 둔해져 마지막 날을 예비하지 못하는 일이 없도록 경고하시며, 장차 닥칠 환난을 피하고 인자 앞에 설 수 있도록 항상 깨어 기도하라고 강력히 권고하십니다. 마지막으로 예수님의 예루살렘에서의 사역 패턴(낮에는 성전에서 가르치시고 밤에는 감람산에서 쉬심)을 묘사하며 마무리됩니다.
2. 신학적 내용
본문은 종말론적 가르침의 핵심 부분을 다룹니다. 예수님은 임박한 하나님 나라의 도래를 자연 현상에 빗대어 설명하시며, 역사적 사건들 속에서 하나님의 시간표를 읽어내는 '시대의 징조' 분별력을 강조하십니다. 이는 단순한 미래 예측이 아닌, 현재를 살아가는 제자들의 태도와 준비에 초점을 맞춥니다. 말씀의 영원성과 신적 권위("내 말은 없어지지 아니하리라")는 예수님의 자기 계시(Christology)를 드러냅니다. 또한, 종말을 맞이하는 제자의 자세로 '깨어 있음'(vigilance)과 '기도'(prayer)를 제시합니다.
이는 세상의 유혹과 염려로부터 마음을 지키고, 영적 민감성을 유지하며, 다가올 환난을 인내하고 궁극적으로 '인자 앞에 서기' 위한 필수 요건입니다. 즉, 종말론적 소망은 현실 도피가 아니라, 책임감 있는 현재적 삶과 경건의 훈련으로 이어져야 함을 역설합니다.
3. 설교 핵심 내용
설교 포인트 1: 영적 분별력으로 시대를 읽으십시오.
- 핵심 구절: 누가복음 21:31 "이와 같이 너희가 이런 일이 일어나는 것을 보거든 하나님의 나라가 가까이 온 줄을 알라"
- 내용: 계절의 변화를 자연의 징조로 알듯, 우리 주변의 세상사와 개인적 사건들 속에서 하나님 나라의 임박함을 깨닫는 영적 통찰력이 필요합니다. 세상의 소리에만 귀 기울일 것이 아니라, 말씀에 기초하여 하나님의 뜻을 분별하고 그분의 때가 가까움을 인지하며 살아야 합니다. 이는 두려움이 아닌, 소망 가운데 깨어 준비하는 삶으로 우리를 인도합니다. 오늘날 우리 시대의 '무화과나무 잎'은 무엇인지 함께 고민해봅시다.
설교 포인트 2: 마음을 지켜 깨어 있으십시오.
- 핵심 구절: 누가복음 21:34 "너희는 스스로 조심하라 그렇지 않으면 방탕함과 술취함과 생활의 염려로 마음이 둔하여지고 뜻밖에 그 날이 덫과 같이 너희에게 임하리라"
- 내용: 주님의 재림을 기다리는 성도에게 가장 큰 위협은 외부의 핍박보다 내부의 영적 무감각일 수 있습니다. 세상의 즐거움(방탕함, 술취함)과 과도한 걱정(생활의 염려)은 우리의 영적 민감성을 마비시킵니다. 주님은 '스스로 조심하라'고 명하십니다. 우리의 마음을 세상 것에 빼앗기지 않고, 언제 주님이 오시더라도 기쁨으로 맞이할 수 있도록 절제하며 깨어있는 삶을 삽시다. 영적 둔감함에서 벗어나 주님과의 관계를 최우선으로 두어야 합니다.
설교 포인트 3: 기도로 환난을 이기고 주님 앞에 서십시오.
- 핵심 구절: 누가복음 21:36 "이러므로 너희는 장차 올 이 모든 일을 능히 피하고 인자 앞에 서도록 항상 기도하며 깨어 있으라 하시니라"
- 내용: 마지막 때의 환난과 어려움을 이겨낼 힘은 우리의 능력이 아닌 '항상 기도하며 깨어 있는 것'에서 나옵니다. 기도는 다가올 시련을 '능히 피할' 영적 힘을 공급하며, 궁극적으로 영광스러운 '인자 앞에 서게' 하는 통로입니다. 기도는 단순한 간구가 아니라, 하나님과의 지속적인 교제를 통해 그분의 능력을 덧입고, 어떤 상황에서도 믿음을 지키며 승리하게 하는 생명줄입니다. 문제 해결만을 위한 기도가 아닌, 주님과 동행하며 그분 앞에 서는 날을 준비하는 기도를 드립시다.
4. 본문과 구약 성경과의 관계
누가복음 21:29-38은 구약성경의 여러 주제와 모티프를 반영하고 발전시킵니다. '무화과나무'는 구약에서 종종 이스라엘을 상징(호 9:10, 렘 8:13)했지만, 예수님은 '모든 나무'를 언급하며 보편적인 하나님 나라의 징조로 그 의미를 확장하십니다.
잎이 나는 것은 심판(열매 없는 무화과나무)과는 대조적으로, 하나님 나라 도래에 대한 소망과 임박성을 나타냅니다. 예수님께서 자신을 지칭하는 '인자'(Son of Man)는 다니엘 7:13-14에 나타난, 하늘 구름을 타고 와서 영원한 나라와 권세를 받는 신적 존재에 대한 직접적인 인용입니다. 예수님은 자신이 바로 그 예언의 성취임을 암시하십니다.
또한, 마지막 날의 갑작스러운 임함과 깨어 있어야 한다는 경고는 아모스, 스바냐 등 구약 선지자들이 외쳤던 '여호와의 날'의 주제와 유사합니다(암 5:18-20, 습 1:14-18). 말씀의 영원성에 대한 강조(눅 21:33)는 이사야 40:8("풀은 마르고 꽃은 시드나 우리 하나님의 말씀은 영원히 서리라")과 같은 구약의 선언과 맥을 같이 합니다. 이처럼 본문은 구약의 예언과 주제들을 예수 그리스도와 하나님 나라의 관점에서 재해석하고 성취하며 그 연속성을 보여줍니다.
5. 결론
누가복음 21:29-38은 종말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이나 시간 계산이 아닌, 임박한 하나님 나라를 바라보며 현재를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에 대한 예수님의 구체적인 가르침입니다. 무화과나무 비유는 시대의 징조를 분별하는 영적 통찰력을 요구하며, 예수님의 말씀은 그 어떤 것보다 확실하고 영원한 약속임을 보증합니다. 핵심적인 권면은 '깨어 기도하는 삶'입니다.
세상의 염려와 쾌락에 마음을 빼앗기지 않고, 영적으로 민감함을 유지하며, 기도를 통해 환난을 이겨낼 힘을 얻고, 최종적으로 주님 앞에 당당히 서는 것이 제자의 마땅한 자세입니다. 이 가르침은 단순히 마지막 때를 위한 것이 아니라, 오늘을 살아가는 모든 그리스도인이 견지해야 할 삶의 원리입니다. 구약의 예언과 주제들이 예수님 안에서 성취되는 것을 보여주며, 신자는 종말론적 소망을 가지고 현재의 삶에 충실하며 거룩함을 추구해야 함을 강력하게 제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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