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님의 비유 중 가장 해석하기 어렵고 논쟁적인 이야기로 손꼽히는 '불의한 청지기 비유'(누가복음 16:1-13). 이 이야기는 주인의 재산을 탕감해 준 부정직한 청지기를 주인이 오히려 '지혜롭다'고 칭찬하는 충격적인 결말 때문에 많은 신학자와 성도들을 혼란에 빠뜨렸습니다. 하지만 이 비유의 의도된 모호함과 역설 속에는, 물질주의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던지는 예수님의 날카로운 통찰과 도전이 담겨 있습니다. 이 글은 본문의 핵심을 5가지로 나누어, 재물과 신앙의 관계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에 답을 찾아갑니다.
'누가복음 16장 1절-13절'을 어떻게 설교할 것인가
당신의 돈은 누구를 섬기는가? 불의한 청지기 비유가 던지는 5가지 질문
1. 예수님의 가장 난해한 비유, 그 역설적 칭찬의 의미는?
누가복음 16장의 '불의한 청지기 비유'는 주인의 재산을 탕감해 준 부도덕한 청지기를 주인이 칭찬하는 역설적인 내용 때문에 가장 해석하기 어려운 본문으로 꼽힙니다. 예수는 그의 부정직함을 칭찬한 것이 아니라, 해고라는 절체절명의 위기 앞에서 자신의 미래를 위해 신속하고 대담하게 행동한 '지혜'에 주목하셨습니다. 이 비유는 단순한 도덕적 교훈을 넘어, 우리의 관습적인 가치관에 도전하며 하나님 나라의 관점에서 삶을 재정비하라는 충격적인 요구를 담고 있습니다.
2. 위기 속에서 빛난 지혜, '종말론적 긴급성'을 배우다
주인이 칭찬한 청지기의 '지혜'(프로니모스, φρονίμως)는 미래를 내다보고 현재의 자원을 활용해 결단력 있게 행동하는 실용적 통찰력을 의미합니다. 그는 자신의 청지기직이 끝난다는 임박한 위기를 현실로 받아들였고, 이 '종말론적 긴급성'이 그의 모든 행동을 촉발시켰습니다. 예수님은 바로 이 점을 지적하며, 영원한 미래를 약속받은 '빛의 아들들'이 세상 사람들보다 영적인 목표를 위해 더 지혜롭게 행동해야 함을 역설하십니다. 우리의 삶에도 끝이 있음을 직시하고 영원을 준비하는 지혜가 필요합니다.
3. '불의의 재물' 맘몬, 주인이 아닌 도구로 사용하라
예수님은 세상의 재물을 '불의의 맘몬'이라 부르십니다. 이는 재물이 부정한 방법으로 취득되었다는 뜻만이 아니라, 본질적으로 타락한 세상에 속해 우리를 유혹하고 신뢰할 수 없는 일시적인 것임을 의미합니다. 따라서 재물은 그 자체로 섬김의 대상이 될 수 없습니다. 예수님은 이 일시적이고 불의한 재물을 사용하여 사람을 살리고 관계를 세우는('친구를 사귀는') 지혜를 요구하십니다. 사라질 재물을 영원한 가치로 전환시키는 것, 이것이 청지기의 진정한 역할입니다.
4. 선택의 기로, 하나님이냐 재물이냐
비유의 결론은 "너희는 하나님과 재물을 겸하여 섬길 수 없다"는 강력한 선언으로 귀결됩니다. 재물(맘몬)은 단순한 물질이 아니라, 우리에게 안전과 가치를 약속하며 하나님의 자리를 넘보는 또 하나의 신적인 존재입니다. 따라서 재물을 어떻게 사용하느냐는 단순한 재정 관리 문제가 아니라, 나의 진짜 주인이 누구인지를 증명하는 영적 정체성의 문제입니다. 세상의 작은 재물을 다루는 우리의 태도가 영원하고 참된 것을 맡을 자격을 결정하는 시금석이 됩니다.
5. 당신의 영적 포트폴리오를 점검하라
이 비유는 오늘날 물질주의 시대를 사는 우리에게 "당신의 영적 포트폴리오는 어떠한가?"라고 묻습니다. 세상 사람들이 노후를 위해 재정 포트폴리오를 관리하듯, 그리스도인은 영원한 미래를 위해 시간, 재능, 재물이라는 자원을 전략적으로 투자해야 합니다. 나눔과 섬김은 사라질 재물을 영원한 가치로 바꾸는 가장 확실한 투자입니다. 우리의 재정 사용 내역은 신앙고백보다 더 정직하게 우리의 믿음을 증명하며, 우리가 누구를 주인으로 섬기는지를 명확하게 보여주는 증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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