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성경 큐티 본문인 데살로니가전서 5장 12절-28절에 대한 해설과 설교를 위한 연구 자료를 요약하였습니다. 본문은 항상 기뻐하고, 쉬지 말고 기도하며, 범사에 감사하는 삶을 통해 건강한 신앙 공동체를 세우고 거룩함(성화)에 이르는 길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데살로니가전서 5장 12절-28절, 함께 세워가는 아름다운 신앙 공동체
1. 서론
바울 사도가 데살로니가 교회에 보내는 편지의 마지막 부분입니다. 이 부분은 단순한 끝맺음이 아니라, 그가 개척하고 깊이 사랑했던 공동체를 향한 애틋한 마음이 담긴 최종 권면입니다. 그는 마치 사랑하는 자녀가 세상 속에서 굳건히 살아가길 바라는 아버지처럼, 교회 공동체가 어떻게 서로를 아끼고 하나님 안에서 바로 서야 하는지에 대해 따뜻하고 구체적인 조언들을 남깁니다. 이것은 지켜야 할 차가운 규칙 목록이 아니라, 환난 속에서도 믿음을 지키며 재림을 소망하는 성도들이 어떻게 사랑의 공동체를 실질적으로 이루어갈 수 있는지 보여주는 애정 어린 지침서입니다.
2. 핵심 줄거리
이 부분은 하나의 연결된 이야기라기보다는, 건강하고 성숙한 교회 생활을 위한 구체적인 실천 지침 모음입니다. 바울은 먼저 공동체의 질서를 위해 수고하는 지도자들을 인정하고 사랑으로 존귀하게 여기라고 권면합니다. 이어서 시선을 공동체 내부로 돌려, 성도들끼리 서로 화목하게 지낼 것을 당부합니다. 특히 게으른 자들은 바로잡아주고, 마음이 약한 자들은 격려하며, 힘이 없는 자들은 붙들어주는 등 각 사람의 필요에 맞는 돌봄을 실천하고, 모든 사람을 향해 오래 참으라고 말합니다. 여기서 더 나아가 악을 악으로 갚지 말고 항상 선을 따르라는 적극적인 사랑의 실천을 요구합니다. 그리고 이 모든 공동체적 삶의 동력이 되는 개인의 경건 생활, 즉 항상 기뻐하고, 쉬지 말고 기도하며, 모든 일에 감사하는 것이 하나님의 뜻임을 강조합니다. 마지막으로 성령의 역사를 억누르지 말고 예언을 멸시하지 않되, 모든 것을 분별하여 선한 것은 굳게 붙잡고 모든 종류의 악은 멀리하라고 당부하며 편지를 마무리합니다.
3. 신학적 내용
이 구체적인 권면들의 바탕에는 '성화(聖化)'라는 매우 중요한 신학적 개념이 깔려 있습니다. 성화란, 우리가 예수 그리스도를 믿음으로 의롭다 칭함을 받은 후, 실제로 삶 속에서 예수님을 닮아 인격과 삶이 거룩하게 변화되어 가는 전 과정을 의미합니다. 이것은 단번에 끝나는 사건이 아니라 평생에 걸쳐 이루어지는 과정입니다. 바울이 제시하는 기쁨, 기도, 감사, 공동체 안에서의 사랑의 실천 등은 이 성화를 이루어가는 구체적인 방법이자, 성화가 일어나고 있다는 증거이기도 합니다. 특히 "평강의 하나님이 친히 너희를 온전히 거룩하게 하시고"(23절)라는 기도는, 우리의 노력만으로는 성화가 불가능하며, 오직 하나님께서 친히 시작하시고 완성하신다는 사실을 분명히 보여줍니다. 즉, 성화는 하나님의 주권적인 은혜와 그 은혜에 반응하는 우리의 순종이 함께하는 신비로운 과정입니다. 따라서 성도의 삶은 개인의 경건 훈련을 넘어, 그리스도의 재림을 기다리며 함께 거룩해져 가는 ‘공동체적 성화’를 지향해야 합니다.
4. 설교 핵심 내용 3가지
1) 사랑으로 세워가는 건강한 공동체
- 핵심 구절: "또 형제들아 너희를 권면하노니 게으른 자들을 권계하며 마음이 약한 자들을 격려하고 힘이 없는 자들을 붙들어 주며 모든 사람에게 오래 참으라" (데살로니가전서 5:14)
- 내용: 신앙생활은 결코 홀로 섬처럼 하는 것이 아닙니다. 바울은 먼저 지도자를 존중함으로 공동체의 질서를 세우고, 나아가 다양한 지체들을 어떻게 섬겨야 할지 구체적으로 알려줍니다. 예를 들어, 무책임하게 살아가는 이에게는 따끔한 권면을, 시험에 들어 낙심한 이에게는 따뜻한 격려를, 육체적이든 영적이든 연약한 이에게는 실제적인 도움의 손길을 내밀어야 합니다. 이 모든 관계의 바탕에는 '오래 참음'이라는 사랑의 속성이 있어야 합니다. 이처럼 서로의 부족함을 판단하기보다 채워주고, 상처를 주기보다 격려하며, 인내로 품어주는 사랑의 실천이야말로 건강한 교회를 세우는 가장 중요하고 실제적인 기초임을 기억해야 합니다.
2) 그리스도인의 삶의 기본 자세: 기쁨, 기도, 감사
- 핵심 구절: "항상 기뻐하라 쉬지 말고 기도하라 범사에 감사하라 이것이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너희를 향하신 하나님의 뜻이니라" (데살로니가전서 5:16-18)
- 내용: 바울이 제시하는 기쁨, 기도, 감사는 좋은 일이 있을 때만 느끼는 일시적인 감정이 아닙니다. 이것은 우리의 상황과 감정을 뛰어넘는 의지적인 선택이자 삶의 근본적인 태도입니다. '항상 기뻐하라'는 것은 문제없는 삶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모든 것을 주관하시는 하나님을 신뢰하기에 어떤 상황에서도 기쁨의 근원을 잃지 않는 것을 말합니다. '쉬지 말고 기도하라'는 것은 계속 중얼거리라는 뜻이 아니라, 삶의 모든 순간 하나님을 의식하고 그분과 영적으로 연결된 상태를 유지하는 것입니다. '범사에 감사하라'는 것은 모든 일이 좋기 때문이 아니라, 모든 일을 합력하여 선을 이루실 하나님을 믿기에 감사할 수 있음을 의미합니다. 이것이 바로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우리를 향한 하나님의 분명한 뜻입니다.
3) 분별하며 선을 붙잡는 영적 성숙함
- 핵심 구절: "범사에 헤아려 좋은 것을 취하고 악은 어떤 모양이라도 버리라" (데살로니가전서 5:21-22)
- 내용: 성숙한 신앙은 맹목적이거나 무분별한 열심이 아닙니다. 바울은 "성령을 소멸하지 말며 예언을 멸시하지 말고"라고 말하며 영적인 체험과 은사를 소중히 여길 것을 권합니다. 하지만 동시에 "범사에 헤아려 좋은 것을 취하라"고 말하며 균형을 잡습니다. 즉, 성령의 자유로운 역사를 인정하고 기대하면서도, 모든 가르침과 현상을 하나님의 말씀이라는 기준에 비추어 신중하게 분별하는 지혜가 필요합니다. 무엇이 하나님으로부터 온 선하고 좋은 것인지를 잘 헤아려 굳게 붙잡고, 아무리 사소해 보이는 악이라도 그 어떤 모양이라도 단호히 버리는 결단이야말로 우리를 영적으로 더욱 견고하고 성숙하게 만듭니다.
5. 관련된 예수 그리스도의 교훈
본문에 나타난 바울의 권면들은 추상적인 도덕률이 아니라, 예수님의 삶과 가르침을 그대로 반영하는 구체적인 지침들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새벽 미명에도, 중요한 사역을 앞두고도 늘 기도하며 하나님 아버지와 깊이 교제하셨습니다(막 1:35). 오병이어의 기적 앞에서는 떡과 물고기를 들고 감사 기도를 드리셨습니다. 무엇보다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 같이 너희도 서로 사랑하라"는 새 계명을 주시며(요 13:34), 사랑의 공동체를 세우는 것이 제자도의 핵심임을 분명히 하셨습니다. 또한 자신을 십자가에 못 박는 자들을 위해 기도하시며 원수까지도 사랑하고 악을 선으로 갚는 삶을 온몸으로 보여주셨습니다. 따라서 데살로니가 교회를 향한 바울의 권면은 결국 "예수님처럼 생각하고, 예수님처럼 관계 맺고, 예수님처럼 살아가는 것"이 무엇인지 구체적으로 알려주는 삶의 내비게이션과도 같습니다.
6. 결론
데살로니가전서 5장의 마지막 권면들은 우리가 지켜야 할 또 하나의 율법 목록이나 무거운 짐이 아닙니다. 오히려 이 모든 명령은 그리스도 안에서 참된 평강을 누리며, 서로 사랑하고 격려하는 건강한 공동체를 세워가는 축복의 길로 우리를 초대하는 안내서입니다. 이 길을 우리 힘만으로 갈 수 없습니다. 하지만 바울은 분명히 약속합니다. "너희를 부르시는 이는 미쁘시니 그가 또한 이루시리라"(24절). 우리를 부르신 신실하신 하나님께서 이 모든 삶을 살아낼 힘과 지혜를 주시고 마침내 온전하게 하실 것을 믿으며, 오늘 하루도 기쁨과 감사로 주님과 동행하는 우리가 되기를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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