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다서 1장 17절-25절'을 어떻게 설교할 것인가 - 흔들리는 세상, 무너지는 믿음, 유다서가 제시하는 '마지막 때' 생존 전략
목차
- 서론: 배교의 시대, 성도의 정체성 확립
- 본론 1: 사도적 예언의 상기(想起)와 분리주의자들의 실체
- 본론 2: '거룩한 믿음' 위에 자신을 건축하는 영적 전략
- 본론 3: 공동체적 책임과 종말론적 송영(Doxology)
- 결론: 보호하시는 하나님의 능력과 성도의 자세
서론: 배교의 시대, 성도의 정체성 확립
혼란스러운 세상 속에서 "도대체 무엇이 참된 진리인가?"라는 깊은 회의감에 빠져본 적이 있으십니까? 각종 미디어와 강단에서 쏟아지는 수많은 가르침과 유혹들 사이에서, 때로는 우리가 붙들고 있는 믿음의 기초조차 위태롭게 느껴지는 것이 솔직한 현실입니다. 유다서는 신약성경 중 가장 짧은 서신 중 하나이지만, 초기 기독교 공동체가 직면했던 이러한 내부적 위기, 즉 영지주의적 방종과 거짓 가르침에 대한 가장 강력한 경고를 담고 있습니다.
하지만 2천 년 전, 유다는 놀랍게도 오늘날 우리가 겪는 이 정체성의 위기를 정확히 예견하고, 배교의 파도 속에서 성도가 살아남을 수 있는 '강력한 영적 생존 매뉴얼'을 제시했습니다. 단 9개의 구절(17-25절) 속에 숨겨진, 당신의 신앙을 근본부터 다시 세우고 거짓에 맞서 승리하게 할 4가지 핵심 전략을 지금부터 심도 있게 분석해 보려 합니다. 본 소논문은 유다서의 이 마지막 단락을 통해 배교의 시대에 참된 신앙을 보존하는 메커니즘을 분석하고, 사도들의 가르침을 기억하며(Remember), 믿음 위에 자신을 세우는(Build up) 적극적인 목회적 대안을 현대적 관점에서 재조명할 것입니다.
본론 1: 사도적 예언의 상기(想起)와 분리주의자들의 실체
유다는 17절에서 "너희는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사도들이 미리 한 말을 기억하라"고 명령하며 논의를 시작합니다. 이는 초대 교회가 직면한 이단적 상황이 우발적인 사건이 아니라, 이미 사도적 전승(Apostolic Tradition) 안에서 예견된 종말론적 현상임을 상기시키는 것입니다.
- 조롱하는 자들(Mockers): 유다는 거짓 교사들을 '마지막 때에 자기의 경건하지 않은 정욕대로 행하며 조롱하는 자들'(18절)로 규정하고 있습니다. 이는 베드로후서 3장 3절과 병행을 이루며, 이들이 도덕적 제약을 무시하고 심판을 비웃는 자들임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 육에 속한 자(Psychikoi): 19절에서 유다는 이들을 "분열을 일으키는 자며, 육에 속한 자며, 성령이 없는 자"라고 명시합니다. 여기서 '육에 속한 자'로 번역된 헬라어 psychikoi는 영지주의자들이 자신들을 '영적인 자(pneumatikoi)'로, 일반 성도들을 '육적인 자'로 구분 짓던 용어를 역설적으로 뒤집은 것입니다. 유다는 오히려 그들이야말로 성령이 결핍된, 본능에 따라 움직이는 자연인에 불과함을 폭로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분석은 오늘날 교회 내 분열이 단순히 의견 차이가 아니라, 성령의 통치 부재와 인간적 정욕에서 기인할 수 있음을 시사하고 있습니다. 유다는 성도들에게 현상을 분석하는 틀로서 '사도의 말씀'을 제시하며, 말씀에 근거한 분별력을 요구합니다.
본론 2: '거룩한 믿음' 위에 자신을 건축하는 영적 전략
거짓 교사들의 실체를 폭로한 유다는 20-21절에서 성도들을 향한 네 가지 핵심적인 명령을 제시합니다. 헬라어 원문 구조상 주동사는 "지키라(keep yourselves)"이며, 나머지 세 가지 분사(세우며, 기도하며, 기다리며)는 이를 보조하는 구조를 띠고 있습니다.
- 지극히 거룩한 믿음 위에 자신을 세우며 (Building up): 유다는 신앙생활을 '건축'에 비유합니다. 기초는 개인의 주관적 신념이 아닌, 사도들로부터 전해진 객관적 진리인 '거룩한 믿음(Fides quae creditur)'입니다. 이는 공동체가 진리의 터 위에 견고히 서야 함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 성령으로 기도하며 (Praying in the Holy Spirit): 거짓 교사들이 '성령이 없는 자'인 반면, 성도는 성령 안에서 기도해야 합니다. 이는 방언과 같은 특정 은사만을 지칭하는 것이 아니라, 기도의 주도권이 성령께 있으며 하나님의 뜻에 부합하는 기도를 드려야 함을 의미합니다.
- 하나님의 사랑 안에서 자신을 지키며 (Keeping yourselves in God's love): 이는 하나님의 주권적 사랑과 성도의 책임이 조화를 이루는 대목이라 할 수 있습니다. 하나님이 우리를 사랑하시지만, 우리 또한 그 사랑의 영역 안에 머물기 위해 순종과 거룩함을 추구해야 합니다.
- 영생에 이르도록 긍휼을 기다리라 (Waiting for mercy): 현재의 고난을 이기는 동력은 미래적 소망, 즉 예수 그리스도의 재림과 그분이 베푸실 긍휼에 대한 종말론적 기다림을 의미합니다.
이 네 가지 권면은 삼위일체적 구조(성령, 하나님, 예수 그리스도)를 띠고 있으며, 성도의 영적 성장이 전적으로 삼위 하나님의 사역 안에서 이루어짐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본론 3: 공동체적 책임과 종말론적 송영
자신을 지키는 것(21절)은 타인을 향한 책임(22-23절)으로 확장됩니다. 유다는 거짓 가르침에 영향받은 자들을 세 부류로 나누어 차별화된 접근을 주문합니다.
- 의심하는 자들: 교리적 혼란을 겪는 이들에게는 정죄가 아닌 '긍휼'이 필요합니다.
- 불 속에 있는 자들: 죄의 깊은 위험에 빠진 자들은 "불에서 끌어내어" 구원해야 하는 긴급성이 요구됩니다.
- 육체로 더럽힌 옷까지 미워하되 두려움으로 긍휼히 여겨야 할 자들: 심각하게 타락한 자들에 대해서는 그들의 죄(더럽힌 옷)는 철저히 배격하되, 그 영혼에 대해서는 긍휼을 잃지 말아야 합니다. 단, 자신이 죄에 물들지 않도록 '두려움'을 가져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24-25절의 송영(Doxology)은 신약성경에서 가장 아름다운 찬양 중 하나로 꼽힙니다. 유다는 성도들에게 엄중한 경고와 무거운 책임을 지웠지만, 결론적으로 성도를 "넘어지지 않게 지키시고(To keep you from stumbling)", "영광 앞에 흠이 없이 서게 하실(To present you faultless)" 분은 오직 하나님이심을 선포하고 있습니다. 이는 성도의 견인(Perseverance of the Saints)이 인간의 의지가 아닌 하나님의 능력에 근거함을 확증하며, 불안해하는 초대교회 성도들에게 강력한 위로를 제공합니다.
결론: 보호하시는 하나님의 능력과 성도의 자세
유다서 1장 17-25절은 배교와 혼란의 시대를 살아가는 성도들에게 주는 종합적인 목회 서신입니다. 유다는 거짓 교사들의 위협을 사도적 예언의 성취로 해석하여 성도들의 불안을 잠재우고, 거룩한 믿음과 성령 안에서의 기도를 통해 내적 견고함을 다질 것을 주문하고 있습니다. 나아가 흔들리는 지체들을 향한 긍휼과 거룩한 분별력을 동시에 요구하고 있습니다.
결국 유다서의 핵심은 '싸움'으로 시작하여 '찬양'으로 끝난다는 점입니다. 이단과의 치열한 영적 전쟁은 우리의 힘이 아닌, "능히 우리를 보호하시는" 하나님의 주권적 은혜 안에서 승리할 수 있습니다. 현대 교회 또한 다원주의와 세속적 가치관의 도전 속에서, 유다가 제시한 '말씀의 기억', '영적 건축', '거룩한 긍휼'의 원리를 회복해야 합니다. 이는 우리가 넘어지지 않고 영광스러운 즐거움으로 그분 앞에 서게 될 날을 예비하는 유일한 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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