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 콘텐츠로 건너뛰기

'미가서 1장 1절-16절'을 어떻게 설교할 것인가 - 미가 선지자가 벌거벗고 울부짖은 이유

'미가서 1장 1절-16절'을 어떻게 설교할 것인가 - 미가 선지자가 벌거벗고 울부짖은 이유


삶을 살다 보면 하늘이 무너지는 것 같은 절망적인 소식을 마주할 때가 있습니다. 내 영혼 깊은 곳이나 우리 공동체 안에 도저히 내 힘으로는 고칠 수 없을 것 같은, 곪아 터진 상처를 발견하고 막막해질 때가 있지요. 우리는 그 아픔을 외면하기 위해 애써 괜찮은 척, 바쁜 일상 속에 고통을 파묻어 버리곤 합니다.

하지만 만약, 괜찮은 척하는 것이 가장 위험한 일이라면 어떨까요? 진정한 치유를 위한 유일한 길이 우리가 잊어버렸던 처절한 '애통'의 회복에 있다면요? 오늘 우리는 약 2,700년 전, 모두가 미쳤다고 손가락질할 만한 기이한 행동으로 우리에게 말을 걸어오는 한 예언자를 만나보려 합니다. 그의 이름은 미가입니다.


1. 하나님이 법정에 서실 때: 우리의 안전지대는 어디인가요?


미가 선지자는 예루살렘의 화려한 왕실 선지자가 아니었습니다. 그는 '모레셋'이라는 작은 시골 마을 출신으로, 전쟁의 공포를 피부로 느끼는 사람이었습니다. 기원전 8세기, 앗수르 제국이라는 거대한 폭풍이 몰려오던 때, 미가는 충격적인 환상을 봅니다.

환상 속에서, 하나님께서 하늘의 성전에서 나오십니다. 그런데 우리를 도우러 오시는 것이 아닙니다. 온 우주를 증인으로 세우고, 죄에 빠진 자기 백성을 고발하는 검사로 법정에 서기 위해 오시는 것입니다.


미가서 1장, 하나님의 임재 앞에서 산들이 밀랍처럼 녹아내리는 환상을 미가 선지자가 보았습니다

그분이 발을 디디시자 견고해 보이던 산들이 촛농처럼 허무하게 녹아내립니다. 이것은 단순히 자연재해가 아니라, 죄악 된 세상이 거룩하신 하나님을 감당할 수 없어 무너져 내리는 존재론적인 붕괴를 의미합니다. 우리가 그토록 의지했던 '높은 곳'들—돈, 명예, 성공이라는 견고한 성들이 심판주 하나님 앞에서는 아무런 안전지대가 되지 못한다는 준엄한 경고입니다.


2. 벌거벗은 선지자의 절규: 아프면 울어야 합니다


이 무시무시한 심판의 메시지 앞에서 미가는 어떻게 반응했을까요? 그는 점잖게 설교만 하지 않았습니다. 그는 메시지 그 자체가 되었습니다. 미가는 자신의 옷을 벗어 던지고 벌거벗은 몸으로 행하며, 들개처럼 컹컹거리고 타조처럼 괴성을 지르며 울부짖었습니다.

사람들은 그가 미쳤다고 생각했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그의 벌거벗은 몸은 장차 전쟁 포로가 되어 수치스럽게 끌려갈 백성들의 운명을 미리 보여주는 예언적 행동이었습니다.


미가서 1장, 백성의 고통을 자신의 몸으로 살아내며, 들짐승처럼 울부짖는 미가 선지자의 처절한 애가


미가는 알았습니다. 지금 이스라엘의 상태는 "고칠 수 없는 상처"라는 것을 말입니다. 의사이신 하나님께서 내린 진단은 '죄'로 인한 회복 불가능한 상태였습니다. 오늘날 우리의 비극은 죄를 짓고도 아파할 줄 모르고, 상처가 곪아 터져도 진통제만 찾으며 "나는 괜찮다"고 스스로를 속이는 무감각함이 아닐까요? 미가는 온몸으로 우리에게 외칩니다. "죄가 보이면 아파해라! 상처가 깊으면 옷을 찢고 울어라!"


3. 지도에 새겨진 비극의 메시지: 당신의 '라기스'는 어디인가요?


미가는 자신의 고향 주변 쉐펠라 지역의 11개 성읍 이름을 하나하나 호명하며, 그 이름 속에 담긴 뜻을 비틀어 그들의 비극적인 운명을 예언합니다. 이것은 단순한 말장난이 아니라, 그 이름에 운명이 담겨 있다는 히브리적 사고를 반영한 것이었습니다.

특히 주목할 곳은 '라기스'입니다. 성경은 라기스를 "딸 시온의 죄의 근본"이라고 부릅니다. 왜일까요? 라기스는 유다의 강력한 군사 도시였습니다. 그들은 하나님을 의지하는 대신 이집트에서 수입한 말과 병거를 비축하며 "군사력이 곧 안전"이라고 믿었던 불신앙의 진원지였습니다.


미가서 1장, 쉐펠라 지역 성읍들의 멸망과 앗수르 군대의 침공 경로


미가는 라기스(Lachish)에게 "준마(Rekesh)에 병거를 메우라"고 조롱합니다. 하나님을 떠난 힘은 위기의 순간에 가장 먼저 무너져 내릴 것이기에, 도망갈 준비나 하라는 것입니다. 여러분의 '라기스'는 어디인가요? 하나님보다 더 은밀하게 의지하고 있는 통장 잔고인가요? 인맥인가요?


4. 잿더미 속에서 피어나는 소망: 십자가로 향하는 애통


이야기가 너무 절망적인가요? 미가는 마지막으로 "독수리처럼 머리털을 밀라"고 명령합니다. 이는 자녀를 잃은 어미의 극한 슬픔을 표현하는 애도의 의식입니다. 우리의 힘으로는 이 '고칠 수 없는 상처'를 치유할 수 없음을 인정하고 철저히 아파하라는 것입니다.

하지만 역설적이게도, 복음은 바로 이 절망의 끝자락에서 시작됩니다. 하나님께서 자기 백성의 썩은 부위를 아프게 도려내시는 이유는 그들을 포기해서가 아니라, 살리기 위함입니다.

우리의 '고칠 수 없는 상처'를 싸매시기 위해, 스스로 발가벗겨지시고 십자가 위에서 상처 입으신 예수 그리스도를 바라보십시오. 그분이 채찍에 맞음으로 우리가 나음을 입었습니다. 오늘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우리의 화려한 자존심의 머리털을 밀고, 십자가 앞에 납작 엎드려 우는 것입니다. 그 애통의 눈물 속에서, 진정한 회복의 싹이 트게 될 것입니다.


미가서 1장, 심판의 잿더미 속에서도 십자가에 소망이 있다

오늘 하루, 내가 하나님보다 더 의지하는 '라기스의 병거'를 내려놓고, 십자가의 그늘 아래서 거룩한 슬픔을 회복하는 저와 여러분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댓글

Popular Posts

오늘의 큐티, 에베소서 4장 2절-3절 너그럽게 대하고 용납하고

  너그럽게 대하고 용납하고   1. 오늘의 큐티 본문 언제나 겸손하고 부드러우며 인내와 사랑으로 서로 너그럽게 대하고 성령으로 연합하여 사이좋게 지내도록 노력하십시오. (에베소서 4장 2절-3절, 현대인의 성경)   2. 오늘의 말씀 묵상   만약에 당신이 에베소서 4장 2절-3절의 말씀을 인생의 지침으로 삼는다면, 당신의 결혼과 삶의 모든 영역에서 당신은 평화를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이 구절이 제시하는 한 가지 조건이 있습니다. 그 조건은 다른 사람들과 평화롭게 더불어 살아가기 위해서 져야 할 책임이 성도인 우리의 어깨에 놓여 있다는 점입니다.    그리스도인으로서 우리는 이 땅의 기준과는 전혀 다른 기준으로 살아야만 합니다. 우리는 우리만의 특별한 기준을 가지고 살아갈 때, 주변의 다른 사람들에게까지 큰 영향을 미치며 살아가게 됩니다. 아울러, 우리 역시 주변 사람들의 반응에 큰 영향을 받으며 살아가게 됩니다. 따라서 다른 이들을 이해하고 친절하게 대하며 인내심을 가지고 겸손한 언행을 해야만 합니다.     화평을 유지하고 하나됨을 지키기 위해 때로는 토론을 무시하거나 문제를 무시하고 모른 척 해버릴 수도 있습니다. 우리에게는 선택권이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하나님의 자녀요 이 땅에 주님의 형상과 영광을 비추는 거울이기에, 우리를 통해 하나님의 모습을 나타내야 하는 의무가 있습니다. 또한 세상 사람들도 우리를 보며 하나님의 성품에 대해 기대를 하곤 합니다.    이미 정복하고 소유한 것에 대해 인간은 소홀해지기 쉽지만, 우리는 더욱 겸손하고 친절하며 인내심을 가지고 우리 주변의 사람들에게 대해야 그들과 화평을 지켜 나갈 수 있습니다. 우리가 여행했던 장소와 그곳까지 가느라 걸렸던 시간 그리고 그 과정에서 무엇을 배웠는가를 기억하는 것은 매우 중요합니다. 우리가 수고하여 이룬 화평을 쉽게 깨지 않기 위해서입니다. 이러한 자세는 예수님께서 우리에게 친...

오늘의 큐티, 고린도전서 13장 4절-7절 "사랑"이란

사랑이란 1. 오늘의 큐티 본문 사랑은 오래 참고 친절하며 질투하지 않고 자랑하지 않으며 잘난 체하지 않습니다. 사랑은 버릇없이 행동하지 않고 이기적이거나 성내지 않으며 악한 것을 생각하지 않습니다. 사랑은 불의를 기뻐하지 않고 진리와 함께 기뻐합니다. 사랑은 모든 것을 참으며 모든 것을 믿으며 모든 것을 바라고 모든 것을 견딥니다. (고린도전서 13:4-7, 현대인의 성경) 2. 오늘의 말씀 묵상    성경에서 사랑에 대해 말할 때 항상 하나님을 언급합니다. 왜냐하면, 하나님은 사랑의 시작이자 근원이며 하나님이 곧 사랑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요한일서 4장 7절과 8절은 이렇게 기록하고 있습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서로 사랑합시다. 사랑은 하나님에게서 왔습니다. 사랑하는 사람은 모두 하나님에게서 나서 하나님을 알지만 사랑하지 않는 사람은 하나님을 모릅니다. 이것은 하나님이 사랑이시기 때문입니다.”    사도 바울은 하나님의 특별하신 성품, 즉 우리를 통해서 표현되어져야만 하는 하나님의 본성과 생명을 우리에게 설명하고 있습니다. 사랑이 바로 우리가 예수를 믿고 새롭게 태어나게 될 때 받게 되는 “하나님의 본성” 입니다. 사랑은 하나님의 근본적인 성품이자 하나님께서 거듭난 우리에게 주시는 영적인 선물입니다. 사랑은 가장 위대한 영적 선물입니다.    그렇습니다. 바로 사랑입니다. 사랑은 적극적으로 행동하는 의미를 가진 단어로서, 자기 중심적이고 자기 만족적인 단어가 아닙니다. 타인 중심적이며 타인의 관심사를 만족시키기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한다는 의미를 담은 아름다운 자기 희생의 단어입니다. 자녀를 향한 부모님의 사랑을 한 번 기억해 보십시오. 자녀가 어떻게 행동하든지 부모님의 사랑은 자녀의 모든 허물을 덮고 용납해 주지 않습니까?    만일 하나님과 영원한 삶을 살아가고자 계획하고 있다면, 내 안에 계신 하나님의 성품과 인격을 나를 통하여 드러냄으로써 이 땅에서 하나님의 형상대로 사는 법을 ...

장례의 상황과 유족 상황에 따른 7개의 필수 성경 구절과 주제

장례 예배를 준비하고 말씀을 준비하다 보면, 유족들의 상황과 고인의 삶에 대해 너무나도 다양하다는 것을 보게 됩니다. 유족들의 신앙 유무, 고인이 교회 생활의 헌신 유무 등이 각각 다르기 때문에, 어떤 장례 설교 본문을 정해야 할지 고민이 됩니다. 이 상황을 위해 7개의 필수적인 성경 구절들과 주제들을 정리하였습니다. 장례의 상황과 유족 상황에 따른 7개의 필수 성경 구절과 주제 장례의 상황은 각기 다르며, 유족들의 영적 필요 또한 다양합니다. 아래의 성경 구절 목록은 목회자께서 특정 상황과 필요에 가장 적합한 위로의 말씀을 신속하게 찾고 설교를 구성하는 데 도움을 드리기 위해 마련되었습니다. 이는 목회자의 사려 깊은 판단을 돕는 실용적인 도구로 사용될 수 있을 것입니다. 참고할 글 슬픔의 자리에서 길어 올리는 소망: 장례예배를 위한 목회 서신 슬픔을 소망으로 바꾸는 10가지 장례 설교 본문과 개요 1. 압도적인 슬픔과 고통 핵심 주제 : 하나님의 위로와 임재하심 주요 본문 : 시편 23편 4절 내가 사망의 음침한 골짜기로 다닐지라도 해를 두려워하지 않을 것은 주께서 나와 함께 하심이라 주의 지팡이와 막대기가 나를 안위하시나이다 보조 본문 : 고린도후서 1장 3절-4절, 마태복음 5장 4절, 시편 34편 18절 2. 구원의 확신이 필요할 때 핵심 주제 : 영생의 약속과 확신 주요 본문 : 요한복음 11장 25절-26절 예수께서 이르시되 나는 부활이요 생명이니 나를 믿는 자는 죽어도 살겠고 무릇 살아서 나를 믿는 자는 영원히 죽지 아니하리니 이것을 네가 믿느냐 보조 본문 : 요한복음 3장 16절, 요한복음 5장 24절, 요한일서 5장 11절-12절 3. 신실한 삶을 산 성도 핵심 주제 : 믿음의 삶에 대한 보상과 안식 주요 본문 : 요한계시록 14장 13절 또 내가 들으니 하늘에서 음성이 나서 이르되 기록하라 지금 이후로 주 안에서 죽는 자들은 복이 있도다 하시매 성령이 이르시되 그러하다 그들이 수고를 그치고 쉬리니 이는 그들의 행한 일이 따름이라 하시더라 보조...